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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정보

📉 테슬라 보급형 모델 Y ‘E41’ 출시 지연…“반격 카드” 3개월 이상 밀렸다

by 윤지윤아 2025. 4. 20.

2025년 전기차 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테슬라가 준비해온 보급형 모델 출시 계획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야심 차게 준비해온 이 프로젝트는 기존 고가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대중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첫 번째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하지만 로이터와 블룸버그의 연이은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 계획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로 미루게 되면서 예상보다 더딘 전환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왜 이 중요한 타이밍에 멈춰섰을까?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지금부터 보급형 모델의 의미부터, 지연 배경, 시장 영향, 그리고 테슬라의 향후 전략까지 자세히 분석해본다.

🔍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 Y ‘E41’, 어떤 차였나?

테슬라가 준비 중이던 보급형 전기차는 내부 코드명 E41로 알려져 있다.
이 차량은 기존 모델 Y보다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형 크로스오버 SUV 형태로 기획되었다.
일반적으로 ‘모델 2’ 혹은 ‘차세대 플랫폼’으로도 불리던 이 차량은 미국에서 약 2만5000달러(한화 약 3400만 원) 수준의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브랜드들, 특히 BYD의 저가형 모델들과 직접적으로 맞붙는 전략적 무기이자, 테슬라의 다음 성장 동력을 상징하는 모델이었다.
테슬라는 이 차량을 통해 한층 넓어진 소비자 층과 다양한 국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모델은 테슬라의 새로운 차세대 공정 기술인 기가 캐스팅(Giga Casting), 통합 배터리팩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방식으로 제조될 예정이어서, 테슬라 입장에서 수익성과 생산성 모두를 잡는 모델로 기대받았다.

 

 

⏳ 출시 지연, 도대체 왜?

로이터는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E41 모델 생산을 시작하려 했지만, 이 일정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연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으면 2025년 초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출시 지연의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원인을 지적한다.

  1. 수요 둔화와 판매 부진:
    테슬라는 2024년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하며, 2022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로 전기차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수요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상태다.
  2. 기술 개발 및 생산성 문제: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대대적인 기술 전환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지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가 캐스팅 및 신규 배터리 기술의 안정성 확보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 리소스 재배치와 자율주행 전환:
    일론 머스크는 최근 자율주행 로보택시 및 AI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시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급형 모델의 우선순위가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

🌐 테슬라의 글로벌 전략, 이 모델에 달렸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는 단순히 미국 시장용 차량이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해당 모델을 미국에서 연간 25만 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중국과 유럽에서도 현지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반격 카드다.
특히 BYD와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제조사들이 2만~3만 달러대 전기차를 대거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글로벌 점유율 수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품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일정 지연으로 인해 테슬라는 이들 브랜드보다 한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번 저가형 모델 출시를 너무 늦게 가져가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 실적 타격, 주가 하락…테슬라의 고민 깊어진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 세계적으로 약 33만 6,000여 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한 분기라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특히 모델 Y와 모델 3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노후화되면서 새로운 수요 유입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머스크는 최근 “로보택시 플랫폼을 8월 8일 발표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전기차보다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가형 모델의 부재가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주가는 최근 몇 달 사이 약 30%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 향후 테슬라의 선택은?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AI 투자에 집중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당장의 실적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보급형 모델 출시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오는 8월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이 보급형 모델의 일부를 함께 소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중국에서도 보급형 모델 생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비를 더욱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테슬라는 다시 한번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정 지연과 시장 혼란이 이어진다면, 머스크의 큰 그림은 시장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 결론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 지연은 단순한 일정 차질 그 이상이다.
이는 현재 테슬라가 직면한 시장 포화, 기술 불안, 전략 재조정이라는 다층적 문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 차량은 단순한 신모델이 아닌, 테슬라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핵심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향후 테슬라가 이 일정을 어떻게 조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보급형 전기차가 빠르게 재정비돼 출시된다면, 테슬라는 다시 한번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기가 늦어진다면, 테슬라의 리더십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